작품명 : 단순한 계단을 통하여

출품자 : 김서하 (영일고등학교 3학년5반)

작품 설명

이 사진은 공모전에 내보내고 싶지 않았다. 공모전 주제와도 어울리는 사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제출한 이유는 계단이 아름다울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사진은 아라리오 뮤지엄에서 찍은 사진인데 계단을 위로 올려다보았을 때 나오는 모습이다. 이 공간에서는 실제로 건축가들이 작업을 하고 일했던 공간이다. 이 건물 또한 김수근 건축가의 작품이다. 건물 각 층의 층고는 사람의 키에 맞게 설계된 듯하였다. 바로 휴먼스케일이 이곳에는 듬뿍 묻어있는 것이다. 이곳을 둘러보면서 별로 흥미로운 것들은 보지 못하다가 계단을 올라가면서 우연히 위를 보게 되었다. 계단의 모습과 창문을 통해 은은하게 계단을 비추는 빛 이런 것들이 건물의 특징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항상 계단을 오르내리기만 하지 올라가는 과정에서 뒤를 바라보거나 위를 올려다보는 경우는 드물다. 이 아라리오 뮤지엄에서는 많은 오르내림이 있지만 그 순간마다 시선은 다양한 곳을 향하게 한다. 아주 간단한 계단 하나로 이러한 공간 연출은 나에게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어찌 보면 우리 주변에서 자주 사용하는 무언가가 미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나의 사람들이 이 사진을 보고 주변을 다시 한번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