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DDP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소속 : 경기고등학교 3학년 6반 인선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설계안이 공개되었을 때부터 큰 화제였다. 낯선 건물의 모습에 서울 시민들의 호불호가 갈렸고, 동대문 땅의 기억과 주변 건물들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건축가들은 많은 질타를 했다. 2014년 완공 당시 논란의 중심에서 5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시선은 달라졌을까.
  DDP가 눈에 띄는 까닭은 남들과 다른 3차원의 유기적인 형상에 있다. 기존의 건물에서 벽과 지붕이 그 기능과 형태를 확실히 구분했던 것과 달리, 이 건축물에서는 그 경계가 분명치 않고 이어진다. 직사각형 건물의 정갈함과 달리 자유로움이 있다. 그래서일까 DDP 내외부를 거닐어보면 독특하고 매력이 있다. 특히 건물의 외부이지만 좁아지는 공간들은 지붕이 있어서 마치 내부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진에서 보듯, 야간 조명이 유기적인 곡선을 더 세련되게 살려주고, 시민들이 잠깐 들러서 휴식도 취할 수 있는 도시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DDP는 많은 건축가들이 지적하듯 도시적으로 어울리는 건물은 아닐 수 있다. 아직도, 동대문에 잠시 자리 잡은 우주선으로 보이기도 한다. 모두의 형태적 호불호를 충족시킬 수 없는 독특한 건축물임에는 분명하지만, DDP는 우리가 서울 시민으로서 서울이라는 도시와 건축에 대해서 진지하게 논의할 기회를 준 몇 안 되는 건물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서로 본심을 이야기하는 것이 앞으로도 도시적인 차원에서 유의미한 일이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