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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 곡선의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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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사무국 작성일20-07-18 15:17 조회1,0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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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곡선의 美
소속 : 부흥고등학교 2학년 11반 오기쁨

“할아버지 사랑해요” 이 말을 먼저 하고 싶다.
나의 할아버지는 사진작가이시고 시인이시다.
지금은 암 후유증으로 많이 편찮으시다. 시간이 날 때마다 할아버지 댁에 놀러 가면 할아버지께서는 매번 나를 안아주시며 “사랑한다. 기쁨아!” 말씀해주신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품안에 안길 때마다 자꾸 외소 해 지시는 걸 느끼게 되어 마음이 아프다.
이번 여름방학에 할아버지께서 내가 1학기 시험을 잘 보았다고 “기쁨아! 이걸로 네가 꿈꾸고, 네가 간직하고 앞으로 그릴 모든 것을 담아보아라.” 하시며 귀엽고 예쁜 흰색 카메라를 선물로 주셨다. 할아버지를 따라 사진작가를 나의 목표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기에 열심히 사진을 찍고 배우고 있는데 3년 전부터 알고 있는 ‘서울특별시건축사회’에서 사진 공모전에 이번이 최고의 기회다 싶어 도전을 하기로 결심을 했다.
아빠와 점심 약속한 화요일, 지하철을 타고 아빠의 직장 근처로 가보니 그동안 인터넷이나 건축, 인테리어 관련 서적으로만 보아왔던 서울 중심의 멋있고 세련된 건축물들이 나의 눈에 들어왔다. 카메라를 들고 예쁘고 멋있다고 생각되는 건축물들이 보일 때마다 무조건 셔터를 눌렀다. 날씨는 더웠지만 열심히 사진을 찍다보니 아빠와 약속한 점심시간이 다 되었다. 아빠는 내가 찍은 사진을 보여 달라고 하셨다. 아빠는 그래픽디자이너이신데 내 카메라에 담긴 사진을 보시더니 잘 찍었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그리고 카메라를 넘겨주시며 질문을 하나 하셨다. “기쁨아. 이 많은 사진 중에 네가 그토록 꿈꾸며 담고 싶은 그것이 있니?” 나는 사진들을 보며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아빠의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점심시간이 다되어 아빠와 헤어진 후 나는 한참을 그렇게 멍하니 서서 고민을 하였다. 그러다 문득 떠올린 할아버지의 말씀! “기쁨아! 네가 꿈꾸고, 네가 간직하고 앞으로 그릴 모든 것을 담아보아라.” 나는 지금까지 찍은 이 사진들은 단순히 공모전만을 위한 사진들이 라고 생각되었다. 나는 반성을 하며 망설임 없이 사진을 모두 삭제하였다.
그리고 내가 꿈꾸던 내가 담고 싶은 그것을 다시 찾아 눈을 다시 떴다. 그리고 한참을 헤매다 드디어 찾았다!
동아일보 빌딩! 그것은 마치 하늘을 향해 넓고 넓은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신 할아버지의 팔이고 가슴이었다. 또 어떻게 보면 흐린 하얀 하늘은 마치 할아버지의 흰색 머리칼이고 이마의 주름살처럼 느껴졌다. 주변 모두가 정각을 이루며 차갑게 서있는 가운데 이 보이는 빌딩의 곡선은 모두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그렇게 내가 꿈꾸던 이렇게 독창적인 우리나라 전통 곡선과 현대적인 모던함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았다.
오늘도 나는 사진작가의 꿈에 한 계단 한 계단 준비하며 올라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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