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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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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사무국 작성일20-07-18 14:51 조회8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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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
소속 : 언남고등학교 2학년 6반 조성빈

‘건축물’이라는 단어를 제시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름답다’, ‘멋있다’라는 단어를 연상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은 것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보려한다. 이 장소는 내가 처음으로 친구를 사귀었던 곳이자 처음으로 사귄 친구와 이별하게 된 장소이다. 그래서인지 생각이 많아질 때마다 이 주변을 산책하곤 한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나는 이 곳 삼성동 홍실아파트(사진 좌측 건물)에 살았다. 그 전까지는 친구가 무엇인지도 몰랐고 어떻게 사귀어야하는지 방법조차 몰랐다. 가끔 어머니와 함께 손을 잡고 집 근처에 있는 놀이터에 갔다. 그곳에는 함께 어울려 놀고 있는 아이들이 많았고 나는 그저 부러웠다. 이사 온 지도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는 친구는 한 명도 없었다. 나는 어머니께 “친구는 어떻게 만드는 거야?”라고 여쭤보았고 어머니는 그저 웃기만 하실 뿐이었다. 며칠 뒤 나는 집 근처에 있는 ‘삼성어린이집’에 다니게 되었고 이 때만해도 어린이집에서의 추억이 이리 오래갈 줄 몰랐다. 친구를 사귀는 법을 몰랐던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매일 집 앞에 있는 이 길에서 나와 비슷한 또래가 있나 주위를 서성이곤 했다. 어느 날 나와 같은 어린이집을 다니는 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매일 아침 손을 잡고 이 길을 통해 어린이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이 길을 자주 걷던 나는 “저기 있는 큰 건물(삼성 아이파크)을 만들어 보고 싶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스케치북에 그려도 보았고, 블록으로 만들어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 시간도 잠시 7살에서 8살로 넘어가는 시기에 이사를 가게 되었다. 물론 나의 첫 단짝 친구와도 이별하게 되었다. 나는 친구가 좋았다.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르막길을 걸으며 서로를 의지하고 내리막길을 내려가며 서로를 다독여주었던 그 시간이 나에게는 참 소중했다. 하지만 이제 이 시간은 나에게 허락되지 않았다. 친구와 헤어지는 것이 무서웠고 두려웠다. 나는 나중에 커서 우리 모두가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 다짐이 지금의 ‘건축사’라는 꿈을 갖게 해준 계기가 된 것 같다. 2007년도 삼성어린이집을 졸업한 친구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많이 궁금하다. 만나게 된다면 따뜻한 포옹으로 반겨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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