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시간속의행복
소속 : 영등포여자고등학교 2학년 7반

 이곳은 영등포 타임스퀘어 옥상에 위치한 평범한 웨딩홀이다. 내가 이 건물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는데, 작년 가을쯤 이곳에서 우리 언니의 결혼식이 있었다. 나는 뷔페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생각에 신나는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언니의 결혼식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북적거렸다. 언니의 신랑이 입장하고 언니가 아빠의 손을 잡고 걸어오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언니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일까? 나랑 웃고 싸우기도 하며 방을 같이 쓰던 언니가 없다는 생각에 허전함이 드는 걸까.. 우리가족은 뷔페로 이동해서 식사를 한 후 언니를 보내기 전에 웨딩홀 건물 앞에서 얼마만인지도 모르는 가족사진을 찍었다. 그날 나는 마음이 이상했다. 결혼식을 한두 번 본 것도 아닌데 그날의 기분은 평소와 달랐다. 아직도 우리 집 탁자 위에는 활짝 웃으며 그 건물 앞에서 찍은 사진이 걸려 있다. 그다지 아름다운 건물도, 배경이 멋진 건물도 아니지만 나에게는 잊지 못할 순간으로 기억에 남아있는 것 같다.

[이 게시물은 운영사무국님에 의해 2020-11-12 10:43:58 중·고등학생 건축사진 : 3회 수상작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