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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 흰색 스케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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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사무국 작성일20-07-18 15:00 조회1,0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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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흰색 스케치북
소속 : 선정고등학교 3학년 10반 이승현

 내가 어렸을 때 동네에 큰 도서관이 생겼다고 아버지는 내 손을 잡고 도서관에 데려가셨다. 책을 읽기에 너무 어렸던 나는 도서관에서 울어버렸고, 아버지는 황급히 도서관 밖으로 나를 데리고 나오셨다고 했다. 이 때 내 기억 속에 지금까지 뇌리에 박힌 장면이 있다. 석양이 지면서 도서관 건물이 붉게 물들고 있는 장면이다. 특히 흰색 외관의 도서관은 마치 흰 스케치북에 누군가가 붉은 물을 들이듯 물들어갔고, 그 모습은 울던 나를 멈추게 하였다.
 그 후 나는 도서관의 산책로에서 낮이면 흰색이었다가, 노을이 질 때면 빨간색이 되고, 해가 지면 남색이 되는 다채로운 도서관의 모습에 매료되었다. 그러다 집이 이사하면서 도서관을 찾는 시간이 점점 줄다가 중학교 때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 다시 도서관을 찾게 되었다.
 나는 도서관을 찾아다니며 건축사라는 꿈을 그리고 있다. 지금의 도서관은 오랜 세월 바람에 변색되어 더 이상 새하얀 흰색은 아니지만, 북한산 자락에 우뚝 솟은 장엄함과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매력은 여전하다. 내가 찍은 사진은 흐린 하늘 아래에서 회색빛을 띄고 있는 도서관의 모습이다.
 어쩌면 내가 꿈꾸는 건축사는 여자가 하기에 어려운 직업이라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흰색은 아니지만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모든 색을 받아들이는 도서관은 내가 하고 싶은 ‘건축’이라는 하얀 꿈을 변치 말라고 나에게 응원해주는 것 같은 건축물이다. 나도 언젠가는 도서관의 모습처럼 편견에 굴하지 않고,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건축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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