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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 | [좋은새집]청년들을 위한: 마당 깊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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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사무국 작성일23-08-24 09:25 조회2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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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청년들을 위한: 마당 깊은 집

설계자 : 김태영_스튜디오메조건축사사무소

작품 설명

은평구 신사동은 오래된 주택들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다. 작은 규모의 단독주택들이 조금씩 밀려나고 3~4층 남짓의 다가구, 다세대 주택들이 하나 둘 들어서고 있다. 주접근도로의 건너편 블록만 해도 역세권을 중심으로 재개발, 재건축, 뉴타운, 모아타운 등 이름을 바꿔가며 각종 정비사업의 움직임이 오래 전부터 있어왔지만 해당대지가 위치한 지역은 이런 흐름에서 조금은 빗겨나 있는 경사진 주택가이다.


혼란의 간극 메우기

SH는 수년째 빈집활용사업으로 방치되어 있는 공가를 매입하여 1인가구를 위한 다가구, 다세대 주택을 신축하는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경제적 논리를 앞세운 각종 개발사업과 노후화되어 경제적 가치를 잃어버린 낡은 주택이 공존하는 지역, 혼인관계로 맺어진 혈연중심의 가족에서 급증하는 1인 가구로의 가족 구성의 변화. 혼란의 경계, 그 어디쯤에서 간극을 메우는 작업들은 작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또 다른 변화의 일부이다.


작은 대지, 깊은 마당

대지는 북서쪽 4미터 폭의 도로에 접하고 3면이 인접한 주택들에 둘러싸여있어 충분한 일조와 전망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건폐율 60%, 용적률 150%. 정해진 기준안에서 6세대의 평면 계획, 세대간의 적절한 거리유지, 이웃간의 느슨한 친밀감 공유라는 개념을 실현하기 위해 하늘위로 열린, 깊은 마당을 가진 중정형의 필로티 건물을 구상하였다. 중정으로 인해 단위세대는 각각 'ㄱ‘자 ’ㄴ‘자형의 평면을 갖게 되고, 각 층마다 비워진 마당을 사이에 두고 세대 간 적절한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 사각 프레임 속 파란하늘을 올려다보거나 중정 벤치에 앉아 짧은 휴식을 취하다 보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마주하지 않더라도 이웃 간의 느슨한 친밀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연과 시선이 머무는 공간

건물의 외벽은 주택가 마을 풍경에 부담 없이 스며들 수 있도록 고벽돌을 사용하였으며 내부 중정은 공간의 크기와 개방감을 고려하여 백색의 스터코로 마감하였다. 1층 로비 전면에는 바테이블을 두고 창밖에 나무벤치와 화단을 계획하여 이웃간에 담소를 나누거나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중정에는 볕이 충분하지 않더라도 식생이 가능한 단풍나무를 식재하여 계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빛과 바람, 나무가 함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하였다. 실외계단은 최소의 난간만 설치하여 중정쪽으로 개방감을 확보하고 인접한 주택 쪽으로는 영롱쌓기를 통해 시선을 적절히 차단하였다.


온전한 삶을 위한 최소한의 분리

규모와 상관없이 온전한 주거생활을 위해서는 적절한 공간의 분리와 서비스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침실이면서, 거실이면서 주방인 원룸의 실내 한켠에 빨래나 분리수거함이 늘어서 있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다. 기능별로 공간이 적절히 나뉘어져 있어야 가사노동과 휴식이 분리되며, 서비스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어야 거주공간의 쾌적성이 보장된다. 2~3층 의 단위세대는 3.0미터 폭의 ‘ㄱ'자형의 평면타입으로 구성하였으며 거실을 중심으로 주방과 침실을 양쪽으로 분리 배치하고, 침실과 거실은 유리파티션으로 구분하여 개방감을 유지하면서 생활공간과 수면공간을 분리하였다. 주방의 맞은편에는 중정에 면하여 발코니를 계획하여 외기를 접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발코니에는 알루미늄 루버덧창을 달아 창을 여닫는 것에 따라 투시율을 30~60%까지 조절할 수 있도록 하였다. 덧창은 세대간 직접적으로 시선이 마주치는 부담을 줄여주고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준다. 4층 세대는 일조사선에 의해 부족한 공간을 다락형 침실로 확보하고 거실에서 바로 나갈 수 있는 옥상 테라스를 넓게 계획하여 실내공간이 외부로까지 확장될 수 있도록 하였다.


좁고 열악한 조건의 대지에 청년가구 6호를 수용해야 하는 프로젝트였다. 원룸이라 불리는 침실과 거실, 서비스 공간이 하나로 합쳐진 정형화된 구조를 개선하고자 하였다. 적극적인 커뮤니티 대신 세대 간 적절한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기를 바라였다. 그러면서도 이웃 간에 우연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같은 것을 공유하고 바라보고 있다는 느슨한 친밀감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하였다. 변화하는 도시와 사회구조에서 주거의 형식과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새로운 해법을 제안할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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