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남가좌동 상가주택

설계자 : 김성철_가도건축사사무소

작품 설명

신축 부지는 가재울 뉴타운과 6m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었습니다. 대규모 뉴타운 단지가 들어서면서 언덕이 있던 옛 동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고, 뉴타운에 포함되지 않은 신축 부지는 앞으로는 아파트 단지, 뒤로는 어린이 놀이터로 둘러싸인 채 섬처럼 남아 예전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축적된 기억을 쓸어버리고 오래된 동네에 새 주인처럼 들어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대비하여 기존의 맥락을 유지하면서 각각의 모습은 다르지만 큰 그림을 그리는 모자이크처럼 만들어질 동네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고민하였습니다. 주변 동네와의 조화는 벽돌을 주 외장재료로 적용하여 이어가고, 언덕이 있었던 옛 남가좌동의 기억은 외부 계단을 통해 집 앞 대문까지 이어진 오르막 골목길처럼 느껴지도록 하였습니다. 저층부 근생은 포켓 공간과 개방적인 형태로 가로와 밀접한 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1, 2층은 근린생활시설, 3~5층은 단독주택으로 구성된 상가주택으로 내부 공간은 건축주의 요구사항이 충족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면적을 확보하면서 작지만 다양한 집의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한층 최대면적이 12평 정도이기 때문에 건축주가 요구하는 주택 규모에 맞도록 3개층으로 계획하였는데 층별로 분절되지 않으면서 한 집에 생활하는 가족의 동질성을 잃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거실과 주방이 있는 주생활 공간인 3층과 안방과 가족실이 있는 4층을 오픈 공간으로 연결하고, 이에 면한 2개 층 높이의 수직 코너 창으로 빛을 집안 깊숙이 끌어들이고 어린이 놀이터 방향으로 열린 조망이 펼쳐지도록 하였습니다. 오픈 공간 접한 내부 계단을 이동하면서 다양한 시점에서 집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여 작은 면적의 집이 보다 깊어지고 넓어지도록 고려하였습니다.

일조 제한 범위에서 빗겨 난 전면부를 5층까지 반듯한 형태로 만들어 큰 도로변에서도 충분히 건물이 인지될 수 있도록 주택의 상층부는 벽돌매스의 묵직한 형태로 계획하고 저층부 상가는 투명한 유리로 이루어져 대비되도록 하였습니다. 일조로 꺾어지는 측면은 베란다 공간으로 외부 활동과 주변 풍광을 끌어오는 휴식 공간이 되었습니다. 건물의 출입구의 가로에 접한 포켓 공간을 두어 동네 주민에게 열린 집의 형상을 갖도록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