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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 [좋은새집] 등촌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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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사무국 작성일23-08-24 17:46 조회2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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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등촌오각

설계자 : 노서영_오후건축사사무소

작품 설명

- 대지의 여건

공항대로에서 코너를 돌아 좁은 일방통행 길로 들어서면 한눈에 들어오는 작은 오각형 모양 부지가 있다. 오각형 땅은 좁은 도로를 가진 대지에서는 도로 가각이라는 불가피한 전제조건인 셈이다. 이전 건물은 인접대지 건물과 맞닿아 지어진 건축물로 외관 모습만으로도 오랜 세월 이 동네를 지켜온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첫날 건축주와 현장 주변을 둘러보는데 대지 삼면으로 둘러싸인 아파트의 큰 창들을 보니 마치 주변의 모든 눈이 우리 땅을 쏟아지게 바라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코너 땅은 건물의 많은 부분을 보여 줄 수 있다는 장점과 동시에 건물 내부 삶의 모습이 여실이 들어나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과 공간적 취향에 대한 오랜 대화를 나누었다. 건축주는 쉬는 날에도 주로 집에서 머물며 휴식을 즐기는 시간이 많고, 큰 창을 통해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차를 마시거나 개인적인 공간에서 여유를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셨다. 작은 주택일지라도 내부 공간은 답답하지 않았으면 하고 넓은 테라스가 있는 주택을 꿈꾸며 잘 활용할 수 있는 다락을 설치하길 원하셨다. 얘기를 나누다 보니 도시의 화려함과 번잡함보단 포근하고 아늑함이 있는 장소가 건축주에게 어울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 디자인 프로세스

상가주택의 특성상 임대수익과 직결되는 면적의 확보가 가장 중요한 이슈였다. 최대 면적을 확보하기 위해 일조사선제한이 적용되지 않는 도로 쪽으로 건물을 배치했고, 자연스럽게 대지의 오각 형태를 그대로 드러내는 볼륨이 기본이 되었다.


대지의 전면 코너부를 차지한 건물로 인해 골목길이 너무 답답해 보이지 않도록 1층은 도로 전면 쪽을 일부 후퇴시켜 과밀하고 혼잡한 골목길 일부가 확장되어 보이도록 했다. 1층 상점은 구조 기둥을 제외한 외벽을 전창으로 계획해 상점 내부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자연스럽게 골목 풍경과 외부 시선을 1층 매장으로 유도할 수 있도록 했다.


2층 또한 코너부에 시원한 전창을 계획해 내부공간의 활기를 골목에 드러내고 길을 오가는 사람으로 하여금 호기심을 유발하도록 했다. 골목길과 맞닿은 건물 마당엔 2층으로 바로 연결되는 계단이 있어 골목길에서 매장 진입까지 매끄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3층엔 작은 테라스를 계획해 외부 풍경을 내부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했다. 정면과 측면에 각각 설치된 이 테라스는 남향의 따스한 햇살을 실내로 유입하며 짧은 휴식을 위한 선물 같은 공간이다.


상부 층을 계획하며 가장 많은 고민을 했던 부분은 주변 건물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유도하며 주택 내부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방법이었다. 부지의 정면은 병풍같이 둘러선 아파트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져 시원한 창을 배치하기엔 주택 프라이버시 확보에 불리했다. 이러한 주변맥락은 입면 디자인 과정에 자연스럽게 반영되었다.


주택은 정면에 창호를 설치하지 않는 대신 건축주가 원하던 넓은 테라스를 측면에 계획하고 테라스를 향한 큰 창을 통해 주택 내부 개방감을 확보했다. 테라스를 만들었지만 주변 건물들에서 너무 들어다 보여 마음 놓고 야외활동을 할 수 있도록 차단막을 설치해야 했다. 정면은 외벽을 일부 연장한 가벽과 조경을 설치해 시선을 차단하고, 긴 측면은 난간 디자인을 루버형태로 계획해 테라스 공간에 위요감을 제공했다. 루버난간은 조금 틀어진 각도에서 보면 시야가 완전히 차단되어 프라이버시는 확보하면서도 선택적으로 빛은 끌어들일 수 있어 아늑한 테라스 환경을 조성해 준다. 동시에 차분한 백색의 건물디자인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입면요소로도 작용했다.


크지 않은 평수, 주어진 조건 속에서 주택 내부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고민이 있었다. 일반적인 상가주택은 계단실과 주택이 공간적으로 명확히 구분되어 있지만 주택 공간 확보를 위해 계단실 일부를 주택 내부로 끌어들여 계단참을 현관으로 활용했다. 현관과 거실은 계단 단 차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공간적으로 구분되어 별도의 실구획이 필요 없어졌고, 내부 공간 개방감을 극대화 할 수 있었다. 또한 침실과 거실사이를 슬라이드 도어로 구획해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가변적으로 공간을 확장해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을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복잡하고 밀도 높은 골목 어휘 속 쉼표가 되길 기대하며 등촌오각의 입면은 차분한 백색으로 계획했다. 주변의 복잡함과 대비되는 도화지 같은 모습으로 골목길 활기를 옮겨 담아내면서도 동네 풍경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건물로 읽혀지길 내심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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