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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선 | [좋은새집] 가락동 굴뚝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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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사무국 작성일23-08-24 17:44 조회1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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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가락동 굴뚝집

설계자 : 박지현_(주)비유에스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

작품 설명

서울의 이면도로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동네의 모습을 한 가락동 굴뚝집의 땅 주변으로는 다가구주택과 오래된 주택들이 촘촘하게 모여있다. 땅은 50평의 직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었고, 짧은 변이 전면 도로와 맞닿아 있었다.

별다른 건축적 그림이 떠오르기 어려웠던 특징 없는 일반주거지역의 땅에는 건축가가 극복해야할 명확한 규제들이 있었다. 일조사선의 규제로 인해 9미터 이상의 높이부터 줄어든 면적이 요구되었고 이는 해당 땅의 긴 변이 북쪽과 맞닿아 있어 더욱 불리하게 적용되었다. 건축물의 상당부분을 제한하는 이러한 건축 규제는 때로 의도치 않은 재미있는 모습을 낳기도 한다. 건축가는 규제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건축요소 중 계단에 관심을 가졌다.

굴뚝집의 계단실은 각 층의 활동공간과 명확히 분리되어 있지 않으며, 층을 올라가며 계단이 향하는 방향이 변화한다. 1층에서 꼭대기층까지 차례대로 계단을 오르면 마치 가락동을 다각도로 관람할 수 있는 수직 산책로를 거니는 듯하다. 이러한 계단 배치는 대체로 계단을 수직으로 겹쳐 쌓아 계단실을 활동공간과 분리시키는 소규모 건물에서 꽤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대개 소규모 건물에서의 계단실은 수직이동, 그리고 피난을 위한 기능실 이상의 역할을 가지지 못한다.

가락동 굴뚝집은 층별로 동일인의 회사공간과 주거공간으로 나뉜다. 각 층에서 일어나는 활동이나 역할은 상이하나 그 활동을 수행하는 주요 사용자는 동일하기에 각 층을 서로에게서 완벽히 독립시킬 필요는 없었다. 이에 계단을 각 층을 물리적으로 이어주는 기능적 역할에서 나아가 계단을 통해 각 층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동시에 계단이 각 공간에 스며들기를 원했다. 각 공간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은 계단을 오르며, 그리고 계단과 계단 사이를 이동하는 중에도 서로 간 자연스레 마주하고 소통하게 된다.

상층부의 주택은 군더더기 없는 공간구성으로 미니멀리스트인 건축주의 취향을 반영한다. 주택의 1층에 해당하는 건물의 4층은 공용공간으로 주방과 식당, 도시를 바라보는 파우더룸과 욕실로 구성된다. 천장의 일부는 윗층의 아이방으로 뚫려 계단의 개입 없이도 각 층에서 서로를 마주할 수 있다. 5층으로 올라가면 집의 상징과 같은 굴뚝을 통해 아이방 한 켠으로 은은한 빛이 떨어진다. 건축주는 크리스마스에 아이들에게 이 굴뚝을 통해 산타할아버지가 들어와 선물을 두고 간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굴뚝집의 외관은 베이지색 벽돌로 이루어져 있다. 벽돌은 주변 건물들의 주요 외장재이기에 새로 들어선 건물임에도 위화감 없이 좁은 골목에 녹아든다. 층을 거치며 변화하는 벽돌쌓기 방식은 각 층이 맡겨진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채광환경을 조성하고 사생활을 보호한다. 따뜻한 벽돌의 질감을 감상하며 정갈하면서도 율동감있는 벽돌쌓기를 눈으로 따라 올라가다보면 하늘로 우뚝 솟은 굴뚝에 다다른다. 금방이라도 뭉게뭉게 연기가 피어오를 것 같은 굴뚝은 과거 집들에 대한 유형적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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