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White Diagonal

설계자: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 전상규

언덕길의 작은 상권이었던 옥수역 주변은 옥수, 한남, 금호지역 재개발과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한강변 결정점으로 주거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기존 역세권 상권은 아파트 상가를 중심으로 더디게 변화하고 있다. 새롭게 들어서는 동네의 신축 상가는 좁은 전면도로와 열악한 주차 환경, 그로 인한 인지성과 접근성을 확보해야 하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이에 저층부는 가로와의 직접적인 연결 동선을 통하며, 상층부는 발코니와 한강뷰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공간의 풍부함을 제공코자 하였다. 정북 일조 영향을 받지 않는 일부 정면을 최대한 확보하여 협소한 대지이지만 건물의 존재감을 최대한 드러내도록 하였으며, 자연스럽게 생기는 사선 발코니는 내부에서도 다용도 야외 bar 역할을 한다. 외관의 역동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내부는 심플한 구성으로 공간 효율성을 최대화하였으며 전면 출입구의 주변 벽체와 내부로 연장되는 주출입구 천장은 반사 재질을 사용하여 가로에서의 공간의 확장성에 중점을 두었다. 이는 시각적으로 공간이 확장됨과 동시에 주변 가로의 모습을 반영하게 되며 오래된 블록에 새로운 활기와 에너지를 생성하게 된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외부에서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계단을 각각 조성하였으며, 형식적인 조경공간이 아닌, 전면에 조성된 화단은 외부 동선(계단)과 관계되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 오래된 건물들이 모여있는 블록에 새로운 건물의 자연스러운 정박(碇泊)을 위하여 백색의 대형 박판 패널을 적용하였으며, 재료나 면분할이 없이 하나의 매스로 존재하게끔 하였다. 협소한 면적을 최대로 이용하게 위해 내부의 구조 기둥 없이 캔틸레버와 사선의 벽기둥을 계획하였으며, 이는 그대로 입면에 반영되었다. 지하의 높은 층고와 썬큰, 전면의 정원은 지하 채광과 더불어 변화하는 가로의 모습을 지하에서도 느낄 수 있게 하며, 1층의 높은 층고 역시 내부에서 풍부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3,4층의 테라스와 옥상정원은 다양한 쓰임새로 도심 공간의 쉼터 역할을 하며 풍부하게 조성된 외부공간은 최대 면적만을 강조하는 건물군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가로와 도시의 풍경을 풍성하게 하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